"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롬 5:12).
옛날 네덜란드에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폭풍우가 심하던 어느 날 저녁, 그는 해변의 제방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던 중 우연히 제방 위에 조그만 구멍이 나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조그만 구멍을 통해 바닷물이 천천히 흘러들어오고 있는 것을 보고 그는 생각했습니다.
'큰일 났구나! 속히 저 구멍을 막지 않으면, 제방 전체가 붕괴될지도 몰라. 그러면 바닷물이 도시 전체를 매몰시킬 텐데.'
소년은 걱정하며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도무지 구멍을 막을 만한 물건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도 그 구멍은 점점 더 커지고 있었고, 이에 다급해진 소년은 결국 자신의 주먹으로 그 구멍을 막았습니다.
소년은 주먹으로 제방의 구멍을 막은 채, 누군가가 지나가기를 간절히 기다렸지만 날이 어두워지도록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사람들은 비로소 주먹으로 제방에 난 구멍을 막은 채 쓰러져 있는 소년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소년은 오가는 사람 하나 없는 그 외진 곳에서 밤새 추위에 떨다가 몸이 뻣뻣해진 채 죽어 있었던 것입니다.
널리 알려진 이 이야기는 사실 허구입니다. 그러나 이 일화가 비록 허구라 할지라도, 이것을 상고하는 것은 우리에게 표면적인 교훈 이상의 깊은 유익을 줍니다.
사실 둑 안에 갇힌 물은 무서울 것도, 위력적일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굳게 선 제방이라도 작은 균열이 생기고 물길이 열리게 되면 순식간에 무너지고 맙니다. 아마도 여러분은 뉴스나 영화에서 커다란 제방이 거센 물살 앞에 장난감처럼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셨을 것입니다. 작은 균열이 생기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단단한 콘크리트 벽이 터지듯 부서지고, 걷잡을 수 없는 물줄기가 솟구쳐 나옵니다. 그리고 제방 안의 물이 어마어마한 힘으로, 가옥이건 논밭이건 가리지 않고 덮칩니다.
제방둑이 터질 때의 이러한 양상은 이 세상에 죄가 들어올 때의 모습과 유사합니다. 죄의 유입에 대해 성경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롬 5:12). 이 이야기의 논리는 이러합니다. 한 사람이 죄를 범하자, 그 죄가 엄청난 물결이 되어 단숨에 이 세상에 밀고 들어왔고, 세상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세상을 철저하게 파괴했습니다. 인간까지 말입니다. 이처럼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을 덮어 버린 죄는 사실 한 사람에게서 시작된 것입니다. 마치 작은 구멍 하나가 단단한 제방을 무너뜨리고 일순간에 온 마을을 물로 뒤덮듯이, 그렇게 죄는 우리에게 왔습니다.
깊이 생각하기
죄가 이 세상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깊이 묵상하면서, 작은 죄 하나까지도 주의 깊게 경계하는 경건한 소심함을 간직한 신자가 되어 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