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요 1:12).
자녀 됨은 우리의 상태나 내적인 성질들을 변화시키시는 행위가 아니라 법적인 행위입니다.
빈민가에서 부모 없는 고아로 다니던 아이를 누가 법적으로 양자 삼았다고 합시다. 양가의 집에 자녀로 들어왔다고 해서 그가 하루아침에 뒷골목에서 돌아다닐 때의 행실과 마음, 천박한 행동 등을 버리고 새 삶을 살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자녀 됨은 법적인 행위이고, 신분에 관련된 행위입니다.
그러면 자녀 됨을 얻은 우리는 법적으로 어떤 상태일까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고 할 때, 이것은 성부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성부, 성자, 성령은 삼위일체이시기 때문에 함께 역사하십니다. 그러나 엄격하게 말해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고 말할 때는 성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의 가족의 일원이 되는 것은 사적으로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권위 있는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말합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요 1:12).
그렇습니다. 이러한 자녀 됨은 하나님의 권세, 혹은 권위에 의하여 이루어집니다. 자녀 됨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권세, 탁월함, 그리고 권리를 주는 것인데, 이는 법정적 행위(forensical act)이며 법적 행위입니다. 또한 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빛 가운데서 성도의 기업의 부분을 얻기에 합당하게 하신" 것입니다(골 1:12).
하지만 무엇보다 이것은 우리를 하나님은 아버지이시고, 그리스도는 맏아들이시며, 모든 성도와 천사는 형제이자 같은 자녀이며, 유업은 영구하고 부패하지 않으며 사라지지 않는 면류관인 가족의 일원으로 만드는 법적인 신분 상승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성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나, 우리와 아버지 하나님과 갖는 관계는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께서 가지시는 관계와 같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성부와 성자의 관계는 절대적이며 독특한 것이고,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비로소 성부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 때문에 이 두 관계에는 질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절대적으로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을 기초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은 인간의 공로를 따라서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자랑할 수 없고 자신을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를 자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깊이 생각하기
자녀 됨은 우리의 상태나 내적인 성질들을 변화시키시는 행위가 아니라 법적인 행위입니다. 빈민가에서 부모 없는 고아를 누가 데려다가 자녀로 삼았다고 해서 그가 하루아침에 뒷골목에서 돌아다닐 때의 행실을 다 버리고 새 삶을 살게 되는 것은 아닌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