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 (눅 5:32).
회개는 도덕적인 악에 대한 마음의 일반적인 변화를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보다 특별한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의 적용을 말하는 가운데 회개를 언급할 때 다음 몇 가지 사실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첫째로, 회개는 죄에 대한 마음의 변화입니다. 그리고 이 변화는 영혼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믿음이 죄로부터의 구원을 지향하는 것이라면 거기에는 반드시 죄가 자기의 고통과 비참함의 궁극적인 원인이라는 인식이 있고, 이에 따른 죄에 대한 혐오가 있습니다. 그리고 영혼의 변화 없이는 죄에 대한 인식과 혐오의 경향이 일관적일 수 없습니다. 진정한 회개는 죄의 뿌리가 자신 안에 있음을 인식한 마음의 변화입니다.
둘째로, 회개는 개별적인 죄에 대한 마음의 변화입니다. 개별적인 죄란 자기가 지은 특정한 죄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우리는 개별적인 죄에 대한 인식을 통하여 자기 안에 있는 총체적인 죄의 뿌리를 보게 되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자기 안에 있는 죄의 뿌리를 발견함으로써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죄인임을 깨달은 사람들에게는 자기만의 개별적인 죄에 대한 인식이 있고 그것에 대한 회개가 있게 됩니다. 참된 신앙을 가진 신자에게는 언제나 진실한 참회와 그리스도께 대한 의존의 마음이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기가 짓는 개별적인 죄를 통하여 자신의 부패한 성품 안에 있는 죄의 경향성을 봅니다. 그리고 자기를 거룩하게 하시는 힘의 근원이신 그리스도를 의지하게 됩니다. 진정한 회개의 삶이 십자가에 대한 현재적인 경험 속에서 반복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셋째로, 회개는 인격적인 작용입니다. 신앙과 마찬가지로 회개 역시 회개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일어날 수 없지만, 하나님은 영적으로 거듭난 자의 인격 안에서 회개하게 하십니다. 따라서 회개에는 죄가 무엇인지를 아는 지적인 요소와 그 죄를 범한 것을 슬퍼하는 정서적인 요소와 그 죄에서 돌이켜 하나님께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의지적인 요소가 함께 존재합니다.
우리를 회개하게 하심에 있어서 성령님은 우리 밖에서 우리의 마음을 거슬러 역사하지 않으시고, 우리의 마음과 함께 우리 안에서 역사하십니다. 그래서 회개의 경험은 인격적인 작용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생은 실생활에 있어서 곧바로 도덕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않지만, 회개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실생활에 있어서 도덕적인 변화를 가져옵니다.
깊이 생각하기
회개는 영혼의 변화에서 비롯된, 죄에 대한 마음의 변화입니다. 또한 회개는 자기가 지은 개별적인 죄에 대한 마음의 변화입니다. 마지막으로 회개는 영적으로 거듭난 자의 인격 안에서 일어나는 인격적인 작용입니다. 회개가 사라진 영적 삶에는 결코 거룩의 열매가 맺히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영적 삶 속에 참된 회개가 계속되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