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출 19:5).
성경의 언약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언약의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계시를 전하실 때, 계시를 받는 사람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그들이 살고 있는 문화를 이용하셨습니다.
구약 성경이 쓰이던 주전 15세기 중근동 지방에는 '종주권 조약(suzerainty treaty)'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나라에는 왕이 있고, 그 왕의 위임을 받아 나라 안의 각 성을 다스리는 성주가 있었습니다. 그 두 사람 사이에 계약이 이루어지는데, 사실 이 계약은 대등한 관계에서 맺어지는 계약의 개념이 아닙니다. 이 계약은 왕이 자기에게 신하의 의무를 다하도록 맹세하게 하는 언약 체결 의식이기 때문에, 그 계약 관계는 대등한 관계일 수 없고, 봉신들에게는 그러한 계약 관계를 맺는 것 자체가 말할 수 없이 영광스러운 특권이었습니다.
구약 성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하나님 사이에 맺어진 시내산 언약은 바로 이러한 개념의 계약입니다.
계약이 체결될 때의 의식은 대체로 이러합니다. 많은 증인이 보는 앞에서 커다란 짐승을 반으로 쪼개어 벌려 놓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양의 피가 낭자하게 흐르는 짐승 사이를 왕과 성의 통치권을 위임받은 성주가 함께 지나갑니다. 이는 만일 누구든지 약속을 어기면 이와 같은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구약 성경이 기록되던 당시의 중근동 지방에는 이러한 풍습이 있었고, 이스라엘 백성들 역시 그런 문화에 깊이 젖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풍습의 차용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언약을 세우실 때도 나타납니다. 일관성 없고 신뢰할 수 없는 수많은 신들에 대한 신앙을 갖고 있던 메소포타미아 문화권 아래에서 자라온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주시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불로 짐승을 쪼개어 주셨습니다. 이것은 아브라함을 향해 "내가 반드시 이 약속을 지키겠다"라고 표현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은 이처럼 죽기까지 준수해야 하는 맹약으로, 어기면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약속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경의 언약 사상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선악과를 따먹음으로 그 언약을 파괴하였습니다. 하나님과 인간의 언약 관계가 인간의 의무 불이행으로 파괴된 것입니다.
깊이 생각하기
하나님은 인간과 언약 관계를 맺으셨습니다. 하지만 죄가 들어오면서 이 관계는 인간의 의무 불이행으로 파괴되었습니다. 성경적인 언약 사상은 어길 경우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맹약입니다.
여러분과 하나님 사이에 맺어진 언약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그 언약을 성실히 지키고 계십니까?